Frutiger Paradise
1920*1080px, 60", 2024


태초에 디지털 코드가 있었다.
영원한 알고리즘이 우주의 에너지를 모으고, 새로운 차원을 열어냈다.
알고리즘의 물결로 형성된 별들은 빛과 소리를 뿜으며 우주를 채워나간다.
이내 코드는 빛나는 물결이 되어 찰랑인다.
끝없는 데이터의 바다에서 인간세계의 아름다움과 이상을 탐구한다.

그리고 나타난다.
디지털 파라다이스, 우리 세계의 거울.
유리로 만들어진 도시가 빛을 받아 빛나고,
그 안에서는 각종 색채가 산란하며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상은 현실과 같이 느껴지며, 욕망과 열망을 끌어올린다.
우리는 끝없는 바다 속에 갇혀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디지털 파라다이스는 아름다움을 투영하는 거울이자, 현실을 비추는 창.

아름다움은 끝이 없는 유리같은 실체 없는 꿈.
실제와 허상이 뒤섞인 파라다이스는 위험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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